(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자국 영해에서 불법조업 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어선 총 10척을 침몰시켰다.
5일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바탐주 검찰청과 함께 영해에서 나포한 베트남 국적 선박 8척, 말레이시아 국적 선박 2척을 침몰시키라는 법원 판결을 집행했다.
이에 따라 이달 3일 4척, 4일 6척의 어선 선체에 구멍을 내고 모래주머니와 물을 이용해 바다 밑으로 가라앉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바탐섬 앞에서 불법조업 어선 침몰식을 열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공개했다.
1만7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영해 침범에 단호하게 대처해왔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1기 내각 해수부 장관을 맡았던 수시 푸지아투티는 5년 임기 동안 인도네시아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적발된 외국 어선 총 500여척을 수장시켜 '바다의 수호여신'으로 불렸다.
어민은 물론 대다수 인도네시아 국민이 수시의 무관용 원칙으로 주변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줄었다며 지지를 보냈다.
수시는 1기 내각 장관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 2기 내각이 출범하면서 해수부 장관이 야당 사무총장인 에디 프라보워로 교체된 뒤 인도네시아에서는 나포 어선 수몰 소식이 뚝 끊겼다.
하지만, 에디 장관이 사기업에 새끼 랍스터 수출 허가를 내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뒤 지난 연말 삭티 와휴 트렝고노 국방 차관이 해수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다시 강경 정책으로 돌아섰다.
다만, 나포 어선을 모두 침몰시키지는 않고 경매에 부치거나 교육, 연구용으로도 활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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