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화학연구소 등,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두 장 겹쳐 쓰더라도 재채기 등에 의한 비말(침방울) 확산을 막는 효과가 한 장 착용할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은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로 마스크 착용 방식별 비말 확산 방지 효과를 검증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 2월 마스크를 겹쳐 쓰면 감염 예방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이중 마스크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의 공동 모의실험 결과, 부직포 마스크 한 장을 코 부분의 틈이 생기지 않도록 밀착 착용하면 비말의 85%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마스크 한 장을 엉성하게 쓴 경우는 억제 효과가 69%로 떨어졌다.
마스크 한 장의 착용 상태에 따라 억제 효과에 16%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부직포 마스크 위에 우레탄제 마스크를 겹쳐 2장을 착용하면 비말 억제율이 89%로 올라갔지만, 한 장만 제대로 쓸 때와 비교해 4%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쓰보쿠라 마코토(坪倉誠) 이화학연구소 팀 리더는 "마스크를 겹쳐 쓰면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등의 단점이 있는 반면에 2배의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직포 마스크 한 장을 얼굴에 밀착시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직포 마스크에 들어있는 철심을 코 모양에 맞게 잘 구부려 틈이 생기지 않도록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마스크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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