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열풍'에 미니밴 시장 약진…카니발 독주에 수입차도 도전장

입력 2021-03-07 07:01  

'차박 열풍'에 미니밴 시장 약진…카니발 독주에 수입차도 도전장
4세대 카니발 인기에 월평균 미니밴 판매량 6년만에 반등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박'(차+숙박)과 캠핑 등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레저 활동이 늘어나며 실용성 높은 미니밴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 카니발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차도 국내 미니밴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카니발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5만8천942대가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RV) 판매 대수(74만6천727대)의 7.9%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미니밴의 월평균 판매량은 7천98대로, 2015년(8천375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6년 만에 반등했다.
국내 시장에서 미니밴은 2000년대 초만 해도 승용차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차종이었다. 2000년 국내 미니밴 판매량은 30만714대로, 전 차종(상용차 제외) 판매량(99만3천280대)의 30.3%나 됐다.
하지만 2004년 이후 다양해진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종에 밀려 판매량 비중이 5∼6%대로 떨어졌고, 2010년에는 5만3천727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판매량 비중이 4.4%로 추락하기도 했다.
미니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2015년 3세대 카니발이 출시되면서다. 당시 3세대 카니발이 인기를 끌며 미니밴의 연간 판매량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8년 8월 한국GM의 올란도, 2019년 7월 쌍용차[003620] 코란도 투리스모, 기아 카렌스가 차례로 단종되며 현재 국내 미니밴 시장에는 상용차로 분류된 스타렉스 등을 제외하면 카니발만 남은 상태다.

작년 8월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은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3천6대를 기록하며 최근 공개된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 5(2만3천760대) 전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모든 완성차 모델 가운데 역대 최다 사전 계약 기록을 보유했다.
작년 10월에는 1만2천93대가 판매돼 전달에 이어 역대 최다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1998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2월 기준으로 총 1만4천196대가 팔려 그랜저(1만6천644대)와 포터(1만5천578대)에 이어 올해 국내 시장 베스트셀링카 3위를 달리고 있다.
웅장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SUV보다 우수한 승·하차, 공간 편의성 등의 특징 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차박 열풍이 분 것도 카니발의 인기에 한몫 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도 새로운 미니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다음 달 13일 국내 시장의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공식 출시한다. 완전 변경된 4세대 모델로, 전륜구동(2WD)과 상시 사륜구동(AWD)의 2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전 모델이 하이브리드로만 구성됐고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조합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을 자랑한다.

앞서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패밀리 미니밴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국내에 출시했다. 뉴 오딧세이의 전방 주차 보조 센서는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어났고, 오디오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승객의 승하차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도 적용됐다. 2·3열 탑승 공간을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케빈 와치'와 1열 승객 목소리를 2·3열 스피커로 들려주는 '케빈 토크' 기능도 눈에 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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