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118세 日최고령 할머니 "운동화도 준비"

입력 2021-03-06 08:58   수정 2021-03-06 09:03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118세 日최고령 할머니 "운동화도 준비"
CNN 인터뷰…올림픽 역사상 최고령 성화 봉송 주자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올해 118세로 '현존 세계 최고령'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일본인 다나카 가네(田中力子) 할머니가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도쿄 하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CNN에 따르면 다나카 할머니는 오는 5월 후쿠오카에서 성화를 들고 가족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약 100m를 이동한다. 다만 마지막 몇 걸음은 직접 걸어서 다음 주자의 손에 성화를 쥐여줄 예정이다.
새 신발도 이미 준비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지난 1월 118번째로 맞은 생일날 가족으로부터 성화 봉송 행사에서 신을 새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앞서 세계 최고령 기네스 기록 보유자인 다나카 할머니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는 사실은 지난해 말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해 11월 "후쿠오카에 사는 1903년생 다나카 가네 할머니가 2021년 5월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는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전달하자는 취지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세계 최장수 국가로 꼽히는 나라다.
손자 에이지(英治·61)씨는 CNN에 "할머니가 이 나이까지 살아 계시면서 활동적인 생활을 하실 수 있다는 점이 대단하다"면서 "사람들이 할머니를 보며 영감을 얻고, 나이는 장벽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나카 할머니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령 주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종전 최고령 성화 봉송 주자는 브라질의 아이다 게만케 할머니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106살의 나이로 성화를 넘겨받은 바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엔 101세였던 알렉산더 카프타렌코 할머니가 최고령 주자였다.

다나카 할머니는 두 차례 암 투병 생활을 이겨낸 뒤 현재는 특별한 지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수 비결로 "맛있는 것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903년에 태어나 19살에 결혼, 아이 넷을 길렀다. 1914년, 1939년 발발한 제1·2차 세계대전을 겪고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도 목격했다.
도쿄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이 열렸던 1964년 당시 다나카 할머니의 나이는 61살이었다.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합치면 할머니가 살아있는 동안 열린 하계·동계 올림픽은 49차례에 이른다.
에이지씨는 "할머니가 과거에 대해 많이 얘기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할머니는 미래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을 매우 즐기신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최장수 기록은 122세에 숨진 프랑스 할머니가 가지고 있다.
에이지씨는 "할머니가 이 기록을 깨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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