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참정권 요구 '셀마 행진' 흑인 시위대 군경이 강경진압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참정권을 요구하는 흑인들을 군경이 가혹하게 진압했던 '피의 일요일' 56주년을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투표권 확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일요일인 7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셀마에서는 1965년의 '셀마행진'을 기리는 조찬 행사가 열렸다.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참정권을 요구하고 차별에 반대하는 흑인 시위대를 향해 경찰과 군이 강경진압했던 사건으로 '피의 일요일'로 불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전 녹화한 연설을 통해 "셀마행진의 유산은 그 어떤 것으로 시민으로서의 가장 신성한 권한을 행사하는 자유로운 인간을 막을 수 없는 가운데 그 권한을 빼앗기 위해 어떤 것도 하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격이 있는 모든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많은 이들이 투표하게 하자"고 했다.
그는 이날 투표권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도 발표했다. 연방기관이 유권자 등록 확대 및 선거 정보 배포를 위한 계획을 200일 이내에 제출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이다.
관련 홈페이지 및 디지털 서비스를 현대화하도록 하는 내용도 행정명령에 포함됐다.
공화당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투표권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43개 주에서 투표권 제한 조항을 담은 법안 250여 개가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우편투표 확대를 줄기차게 문제 삼았다. 투표가 용이해지면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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