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립 기조 전면화 속 전 공업정보화부장 냉정 평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신냉전 속에서 중국이 기술 자립을 위해 자국의 핵심 제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중국의 전직 고위 관료가 중국이 제조업 강국이 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8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먀오웨이(苗?) 전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회의에서 "제조업 분야에서 높은 질적 발전을 이뤄내는 것은 중국의 중대 전략적 임무"라며 "제조 강국을 이루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최소 3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제조업이 가진 '크지만 강하지 못한' 특징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기초적 능력이 취약한 가운데 (미국의 제재로) '목을 짓눌리는' 위협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에 4그룹이 있다면 중국은 여전히 3그룹에 속해 있다"고 지적했다.
먀오웨이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으로 일했다.
부장 재직 기간 국가 차원의 중점 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 집행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먀오 전 부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이 미중 신냉전 시대를 맞아 기술 자립에 사활을 걸면서 14차 5계년 계획(14·5계획, 2021∼2025년)을 통해 신소재, 로봇, 스마트카 등 8대 전략 산업 육성 계획을 천명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2015년부터 국가 차원의 첨단 산업 육성 전략으로 '중국제조 2025'를 내놓고 강력히 추진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전쟁 와중에 미국이 이를 불공정한 산업 보조금 정책이라고 공격하자 2019년부터는 이런 표현을 더는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14·5계획에서 집중 육성을 선언한 중점 분야들이 '중국제조 2025'와 분야가 다수 겹치면서 중국이 사실상 '중국제조 2025'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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