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대상 대부분 백신 맞지 않은 어린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스라엘 엘알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승객을 대상으로 탑승 전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시범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알항공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직항편 승객 280명 가운데 백신을 안 맞은 112명에 탑승 직전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다.
이날 검사받은 승객 대부분은 이스라엘 보건당국 지침상 백신접종이 권고되지 않는 어린이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신속항원검사는 통상 15∼20분 후 결과가 나온다.
아비갈 소렉 엘알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승객 대상 신속항원검사를 한) 오늘 여객편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탑승객 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보증할 수 있는 여객편일 것"이라면서 검사를 확대하면 공항 내 거리 두기 조처를 완화해 승객을 안심시키고 면세점 등의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내주 뉴욕에서 똑같이 탑승객 대상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승객은 공항에 오기 전 유전자증폭(PCR)검사로 음성판정을 받았음에도 또 검사를 받아야 하는 데 반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자국에 72시간 이상 머문 뒤 출국하려는 모든 여행객에게 출국 72시간 전 음성판정을 받은 PCR 검사 결과를 항공사에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다만 이스라엘에서 백신을 접종받았다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됐다고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검사 결과를 내지 않아도 된다.
출국자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입국자도 72시간 전 음성판정을 받은 PCR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16세 이상 국민 40%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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