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연구개발비 사상 최대 8천억원…차세대 배터리 올인

입력 2021-03-09 15:23   수정 2021-03-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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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연구개발비 사상 최대 8천억원…차세대 배터리 올인
2020년 8천83억원 투자…하이니켈 배터리 올해 하반기 양산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2027년 목표…전영현 사장 보수 31억원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SDI[006400]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연구·개발에 최대 투자를 집행했다.
9일 삼성SDI가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구개발비는 8천8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2017년부터 계속 늘고 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은 7% 이상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연구개발비를 주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전기차가 더 널리 보급되는 데 걸림돌로 지목되는 주행거리, 충전 속도, 가격 등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이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을 접목시켜 주행 거리를 대폭 늘리고, 희소 금속인 코발트 비중은 낮춰 원가를 절감한 5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올해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2016년에는 한번 충전에 600㎞ 주행, 2017년에는 20분 급속 충전으로 500㎞ 주행 기술을 개발했고 2018년에는 최첨단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배터리 용량을 더욱 획기적으로 늘릴 양극과 음극 소재 기술 연구에서 성과를 거뒀다. 양극 소재에서는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이고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계속 연구 중이다.
또한 차세대 음극 기술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 분야에서 특허받은 독자 기술인 SCN(Silicon Carbon Nanocomposite)을 개발했다. 실리콘을 나노화 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단점으로 지목되던 팽창 문제를 해결했다.

아울러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를 2027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기술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폭발 가능성과 크기·수명 등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첫 회동에서 주요 주제로도 다뤄진 바 있다.
삼성SDI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외 시설투자(CAPAX)는 1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 시설 투자에 지난 3년간 관련 매출의 평균 21%를 사용해 연구 개발과 시설투자 모두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올해에도 헝가리 법인에 약 1조원의 투자를 진행해 배터리 공장 증설과 2공장 설립을 검토한다.
회사 측은 "전기차 시대를 예견하고 배터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자를 해왔다"며 "연구개발비가 초격차 기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총 보수 30억6천9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가 10억8천500만원, 상여금이 19억5천400만원이었다.
임영호 고문은 퇴직금 약 24억원을 포함한 42억5천800만원, 김정욱 고문은 퇴직금 약 19억원을 포함한 34억4천600만원을 수령했다.
안태혁 전 부사장과 권영노 전 부사장은 20억원대의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33억7천600만원, 32억4천500만원을 수령했다. 여성인 김유미 전 부사장도 퇴직금을 포함해 32억8천100만원을 받았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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