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왕실 칙령 들어 마클 폭탄발언에 이의 제기
"왕세자 찰스의 장남인 윌리엄의 자녀까지 왕자·공주"
여왕이 칙령 바꾸거나 찰스 즉위하면 왕자지위 오를 수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영국 해리 왕자와 배우자인 메건 마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치는 굳이 '피부색'을 문제 삼지 않더라도 애초에 왕자로 불릴 수 없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마클이 전날 미국 CBS 방송에서 방영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독점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 중 사실과 다른 점이 두 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1917년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조지 5세는 국왕의 증손자의 경우 왕세자의 장남의 첫째 아들에게만 '왕자' 칭호를 준다는 내용의 왕실 칙령을 반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2년 12월 해당 칙령을 개정했고, 이때부터 왕세자의 장남의 자녀들은 모두 왕자 또는 공주로 불릴 수 있다.
어느 칙령에 따르더라도, 아치는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의 아들이므로 애초에 왕자 칭호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별세하고 찰스 왕세자가 즉위하면, 국왕의 손자가 되는 아치는 왕자 칭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증손자들에게 모두 왕자, 공주 칭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칙령을 개정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반면 마클은 아치가 왕자로 인정받지 못한 게 인종차별의 결과라고 받아들였다.
그는 2019년 5월 아치를 출산했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갔다"면서 "그들(왕실)은 그를 왕자로 만들길 원하지 않았다"라고 전날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또 마클은 아들 아치가 왕자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왕실로부터 경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영국 왕실에서는 왕자 또는 공주임에도 왕실의 공식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령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두 딸 베아트리스 공주와 유지니 공주는 런던 경찰국의 경호를 받지 않는다.
심지어 아치에게 '덤버턴 백작' 칭호를 부여하길 원하지 않은 게 해리 왕자 부부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평소 앤 공주처럼 자녀들에게 경칭을 붙이지 않는 것을 선호했고, 아들에게도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라는 평범한 이름을 지어줬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