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고문, 퇴직금만 93억원…주요 경영진 연봉 2배로 올라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36조원 흑자를 이끈 삼성전자[005930]의 주요 경영진 연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총 82억7천4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연봉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업에서 떠난 권오현 고문은 퇴직금을 포함해 총 172억원을 받아 보수가 가장 많았다.
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기남 부회장 등 사내이사 6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322억4천800만원이었다. 인당 평균 53억7천500만원 규모다.
김기남 부회장의 연봉이 82억7천400만원으로 사내이사 중 가장 높았다. 2019년 보수(34억5천만원)의 2배 이상이다.
보수 구성에서 급여는 14억9천900만원으로 전년(13억7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상여금에서 큰 차이가 발생했다.
김기남 부회장의 상여금은 2019년 19억5천900만원에서 지난해 66억1천200만원으로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상여금은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와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으로 구성되는데, 당해 실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67억1천200만원으로, 역시 전년(28억3천만원)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고동진 사장의 보수는 급여 11억7천만원, 상여금 54억6천만원, 복리후생 등 기타소득 8천200만원 등이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해 54억5천700만원을 받았다. 김현석 사장의 2019년 보수는 25억8천만원이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해 급여로 9억9천800만원, 상여금 43억6천만원, 기타 근로소득 9천800만원 등을 받았다.
부회장직을 끝으로 현업에서 떠난 권오현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등으로 총 172억원을 받아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권 고문은 급여로 7억9천200만원, 상여금으로 70억3천200만원을 받고, 임원근무 기간 27년에 대한 퇴직금으로 92억9천만원을 받았다.
윤부근 고문도 60억원대 퇴직금을 받아 총 115억2천700만원을 받았고, 신종균 고문은 퇴직금 59억원을 포함해 113억2천700만원, 전동수 전 고문은 퇴직금 66억원을 포함해 109억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원 보수 순위는 권오현 고문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윤부근 고문, 신종균 고문, 전동수 전 고문, 김기남 부회장 순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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