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의회가 9일(현지시간)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유럽의회 의원인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 정치인 3명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유럽의회는 이날 유럽의회 의원들이 표결에서 푸지데몬 전 수반과 안토니 코민 전 카탈루냐 보건장관, 클라라 폰사티 전 카탈루냐 교육장관의 면책특권 박탈에 찬성하는 데 투표했다고 밝혔다.
푸지데몬과 코민은 2017년 스페인으로부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추진했다가 스페인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벨기에로 도피한 뒤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당선됐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폰사티도 이후 유럽의회 의원이 됐다.
스페인 당국은 푸지데몬 전 수반을 비롯한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이들이 체류하고 있는 국가에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에게는 유럽의회 의원으로서 면책권이 적용된다고 판결했고, 벨기에, 스코틀랜드 등은 이들의 송환을 거부했다.
유럽의회는 이번 표결 전 내놓은 한 보고서에서 이들의 행위와 기소는 이들이 유럽의회 의원이 되기 이전에 발생했으며, 형사 소송 절차의 결정은 각국 사법제도가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 측 법률팀은 이번 결정에 대해 ECJ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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