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은 지연"…현재 영국 AZ 백신으로 접종 진행 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중국 시노백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 현지 보건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은 두 번째 승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노백 백신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대행하는 우크라 내 제약사 렉힘(Lekhim)은 지난달 자국 보건부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앞서 시노백 백신 공급 지연과 관련 렉힘에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시노백 백신 첫 번째 물량은 이달 6일까지 우크라이나에 도착해야 했지만 공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현지에선 시노백 백신이 다음 달에나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는 '스푸트니크 V' 등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승인과 구매를 거부했다.
대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미국 화이자·노바백스 백신 등을 도입하기로 했고, 중국 시노백 백신 200만 도스 구매 계약도 체결해 4월에 첫 물량이 도착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거부한 이유로 이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시험용 토끼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막심 스테파노프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이날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도입을 지지하는 자국 내 친러 성향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이 다른 백신 보급을 방해하기 위해 각종 매체를 통해 백신 접종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앞서 지난달 22일 인도 제약사 '세룸 인스티튜트'가 아스트라제네카사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위탁생산한 코비쉴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뒤이어 23일 코비쉴드 백신 첫 번째 물량 50만 도스(1회 접종분)가 우크라이나로 운송됐고, 24일부터 이 백신을 이용한 접종이 시작됐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2일 코비쉴드 백신을 맞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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