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가 이끄는 정당 소속 간부 2명 체포 후 잇단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군경의 반(反) 쿠데타 시위 진압과정에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쇠사슬로 맞아 등에 시뻘건 줄 모양의 상처가 난 사진이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오후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에 미얀마 군경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을 계속해서 올렸다.
미얀마 군경은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 고무탄은 물론 실탄을 발포하고 체포 시 곤봉 세례, 발길질, 총 개머리판으로 때리기도 한다.
그동안 실탄에 맞아 숨진 시민은 물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새총, 고무탄 등에 맞아 피 흘리는 사진이 수도 없이 공개됐다.
이날 새로 확산하고 있는 사진을 보면 엎드린 남성의 등에 여기저기 시뻘건 줄이 나 있다.
사진을 올린 시민은 "메익에서 체포됐던 시위자가 풀려났는데 등 부위를 (군경에 의해) 체인으로 잔혹하게 폭행당했다"며 "메익에서 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남성이 등에 시뻘건 줄이 간 부위에 약을 바르는 사진도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시민은 "메익에서 오전에 체포됐다가 15세 미성년자라서 저녁에 풀려난 경우"라며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시민을 쇠사슬로 잔혹하게 때렸다"고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등 부위에 시뻘겋게 피멍이 든 시민들의 사진이 SNS에 속속 올라왔다.
시민들은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미성년자까지 잡아가서 잔혹하게 고문했다"며 "이제 그들은 시위대를 체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문하고, 때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부에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측 인사들은 군사정권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고, 시민들도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후 전날까지 1천857명이 체포됐고, 6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은 소속 간부 조 미앗 린이 이날 새벽에 군경에 체포됐는데, 오후에 숨을 거둬 시신을 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 경위와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6일에도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지난해 선거운동 담당자가 당국에 체포된 뒤 사망했다.
군병원은 심장질환으로 숨졌다고 밝혔지만, 사망자의 머리와 등에 상처와 멍이 나 있어 고문 의혹이 제기됐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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