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은 피노키오" 영국 인기뉴스쇼 진행자 역풍 맞고 하차

입력 2021-03-10 08:41   수정 2021-03-10 17:43

"마클은 피노키오" 영국 인기뉴스쇼 진행자 역풍 맞고 하차
피어스 모건, 마클 자살충동 발언 등에 불신 표명
시민·보건단체 우려…규제당국, 방송윤리 위반 조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의 아침을 여는 인기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영국 왕손빈인 메건 마클의 정직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가 후폭풍에 휘말렸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방송사 ITV는 피어스 모건(56)이 자사의 주요 프로그램인 굿모닝 브리튼(Good Morning Britain)에서 하차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영국 해리 왕자의 배우자인 마클을 겨냥한 모건의 비판이 적정 수위를 넘었다는 논란이 거세진 데 따른 결정이다.
모건은 지난 8일 아침 방송에서 마클이 지난 7일 미국 CBS 인터뷰를 통해 내놓은 영국 왕실 비판을 일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안하지만 마클의 말을 한마디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마클이 일기예보를 읽어준다고 하더라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은 거짓말을 일삼는다는 의미를 담아 마클을 '피노키오 왕손빈'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난하기도 했다.
마클은 미국 CBS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이 자신을 곤경에 몰아넣어 극단적 선택의 충동을 받았으며 왕실 내부에서 인종차별까지 느꼈다고 주장했다.
모건의 불신론은 특히 정신적으로 취약해진 사람의 어려운 고백을 오히려 공격했다는 점 때문에 호된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 규제당국은 4만1천건에 달하는 진정이 접수되자 발언에 가학성이 있다고 보고 방송 윤리에 부합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정신보건 단체인 '마인드'(Mind)는 "좋지 않은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존엄성을 지켜주고 존중과 공감으로 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TV는 피어슨과 논의 끝에 모건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였다며 구체적인 의견은 아꼈다.
모건은 사의를 밝힌 이날 굿모닝 브리튼 마지막 방송에서도 "마클이 말한 것들 중 많은 부분의 진실성을 두고 나는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정신질환과 자살에 대한 내 입장은 공식적으로 밝히고자 한다"며 "이 문제는 극도로 심각하게 다뤄져야 하고 누군가 그런 것(극단적 충동)을 느낀다면 필요할 때 언제라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건은 2015년 ITV에 합류해 격식이 거의 없이 비판이 자유로운 방식의 프로그램인 '굿모닝 브리튼'을 6년 동안 진행해왔다.
그는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가 된 까닭을 두고 영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해 고위관리들로부터 수개월째 보이콧을 당하고 있기도 했다.
AP통신은 다수 영국 신문들이 모건의 발언이나 트윗을 지면에 옮겨적을 만큼 모건이 영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라고 평가했다.
모건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2006∼2011), '브리튼스 갓 탤런트'(2007∼2010)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미국 CNN방송에서 '인터뷰의 황제' 래리 킹이 진행하던 토크쇼(2011∼2014)를 진행하기도 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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