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가 스페인 정복기 이전의 고고학 유물 280점을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았다.
멕시코 외교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측으로부터 석제 조각상, 돌도끼 등을 포함한 유물을 건네받았다며,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가 이 유물들을 연구해 분류한 후 박물관 등에 소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환된 유물 중 270점은 멕시코 북부 소노라주의 여러 유적지에서 도난당한 것들로, 2012년 미국 이민당국이 적발해 압류했다.
나머지 10점은 미국 애리조나주 한 박물관이 소장해오다 멕시코 반환을 위해 미 당국에 전달한 것이라고 멕시코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반환은 미국과 멕시코가 지난 1970년 도난당한 양국의 문화재들을 서로 돌려주기로 하는 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멕시코 정부 보도자료에서 고고학자 호세 루이스 페레아 곤살레스는 올해가 스페인 정복자들이 아스테카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함락시킨 지 500년 되는 해임을 언급하며 "매우 적절한 시점에 유물이 멕시코로 돌아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스페인의 아스테카 정복 500주년을 맞아 식민 시대 유럽으로 넘어간 아스테카·마야 문화 등의 유물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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