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혈구 중 하나인 골수 유래 단핵세포(bone marrow-derived mononuclear cell)가 뇌졸중에 의한 뇌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뇌졸중·뇌혈관질환 연구소(Institute for Stroke and Cerebrovascular Disease)의 무하마드 하케 박사 연구팀은 뇌경색 후 골수 단핵세포 주입이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피질척수로(corticospinal tract) 손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대뇌 피질에서 시작하여 척수로 내려가는 신경 섬유 다발인 피질척수로는 운동 관련 정보를 척수에 전달하는 뇌 백질(white matter)의 주요 부위로 뇌졸중 후 운동기능 손상이 일어나는 1차적인 원인이 발생하는 곳이다.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 37명(18~80세)을 대상으로 MRI의 일종인 3차원 확산텐서영상(DTI: diffusion tensor imaging)으로 대뇌와 특히 백질 조직을 장기간 관찰했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환자 모두는 표준 뇌졸중 치료와 재활치료를 받았다. 이 중 뇌 손상이 심한 17명에게는 이와 함께 환자 자신의 골수 단핵세포가 정맥주사로 주입됐다.
3개월 후 모든 환자가 피질척수로의 완전성(integrity)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개월 후 골수 단핵세포가 주입된 17명은 피질척수로가 개선됐다.
단핵세포 치료를 받지 않은 나머지 환자들은 피질척수로 손상과 퇴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이는 골수 단핵세포가 주입된 환자들은 피질척수로의 미세구조가 안정을 찾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서 동물실험에서 골수 단핵세포가 피질척수로를 포함,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부위들의 회복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같은 임상시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중개의학'(Stem Cell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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