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글로벌 은행 HSBC는 한국 경제가 올해 3.4%, 내년 3.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HSBC 글로벌 리서치는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2021 글로벌 경제·외환 전망 연례 세미나에서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프레드릭 뉴만 아시아 경제 리서치팀 공동총괄은 "한국 경제는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을 잘 극복해왔다. 작년에도 경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올해는 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3%로 견고하게 성장하며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경제가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극복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수출, 특히 전자 분야 수출 호조가 내년과 그 이후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 생활의 디지털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반도체와 기타 전자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는 한국 제조업체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는 한국 경제의 향후 당면 과제로 '통화 완화 정책'을 원만하게 끝내는 것을 꼽았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산을 둘러싼 글로벌 리스크가 남아 있으나, 코로나 백신 접종 덕분에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국가가 늘고 있기 때문에 투자, 관광, 서비스 수요가 살아나면 경제, 무역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이고 이는 한국 경제와 한국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달러 전망에 대해서는 향후 몇달간 대부분의 G10 국가, 아시아 통화와 비교해 달러가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폴 맥켈 HSBC 글로벌 외환 리서치 총괄은 "최근 외환시장이 널뛰기 장세를 보이며 달러 전망에 혼선을 가져왔다. 연초에는 외환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이 강해지고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크게 우세했다"며 "그러나 2018년에서 2020년 초까지 그랬던 것처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커지는 게 명확히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팬데믹 이전 전망을 돌아보면 HSBC도 이같은 견해에 어느 정도 동조하지만,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다르다"며 "금리 움직임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 변화 예민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초기 신호가 있긴 하지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 전망하기엔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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