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슬로바키아 보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마레크 크라이치 장관은 "연립 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두 개의 군소 정당이 나의 사임을 조건으로 연정에 잔류하기로 했다"며 "어떠한 방해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슬로바키아에서는 이고르 마토비치 총리가 연정 파트너와 협의 없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 200만 회분을 주문하자 논란이 일었다.
마토비치 총리는 연정을 구성한 4개 정당 가운데 제1여당인 OLaNO당을 이끌고 있으며, 크라이치 장관도 같은 당 소속이다.
마토비치 총리는 크라이치 장관이 스푸트니크 V 접종 캠페인이 본격화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면서 "누구도 러시아산 백신의 사용을 막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가 약 540만 명인 슬로바키아의 최근 인구당 코로나19 사망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AFP는 전했다. 첫 번째는 인접국 체코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978명, 누적 확진자는 33만1천571명이다.
신규 사망자는 98명, 누적 사망자는 8천244명으로 집계됐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