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주도 중 25곳 병상 점유율 80% 이상…90% 넘는 도시도 16곳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실상 전국의 병원에서 중환자실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든 대도시의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전국 27개 주도(州都) 가운데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 80% 이상인 도시가 25곳으로 파악됐다.
25개 도시 중 16곳은 점유율이 90%를 넘으면서 의료체계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도시 병원에서는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가 줄을 잇고 있으며, 중소 규모 도시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입원 차례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브라질에서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좋은 편인 상파울루주 내륙 도시에서는 이달 들어 30여 명의 환자가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보건 전문가들은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20개 주에서 심각한 병상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강력한 봉쇄 조치가 아니면 입원환자 증가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은 상파울루주에서는 봉쇄를 더욱 강화하는 조치가 발표됐다.
주 정부는 전 지역에 '코로나 비상 단계'를 선포하고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상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종교활동과 프로축구 경기를 금지했다.
또 공립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주민 이동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주앙 도리아 주지사는 병상 점유율이 평균 87%에 달하는 등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주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봉쇄 강화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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