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브라질리아에 통행금지 선포되자 "그건 나만 할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주 정부들이 선포하는 통행금지령에 발끈하고 나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연방의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행정수도 브라질리아의 이바네이스 호샤 주지사가 통행금지령을 내린 것과 관련,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런 극단적인 조치는 의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인 나만이 할 수 있는 조치"라면서 코로나19를 이유로 한 통행금지 시행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호샤 주지사는 코로나 입원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하고 있다며 이날부터 22일까지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주민 이동이 제한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방 정부의 방역 조치 권한을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했다.
그는 "대법원의 판결로 코로나 방역과 관련한 권한이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집중됐다"며 특히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프로축구 경기를 중단시킨 사실을 들어 "주지사들이 앞다퉈 봉쇄를 강화하면서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까지 록다운(도시 봉쇄)의 무책임성을 인내해야 하느냐"면서 "봉쇄는 코로나 치료제가 아니며 사회적·경제적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최악의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이유로 보건부의 무능과 봉쇄 조치에 대한 거부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누적, 검사 건수 부족, 백신에 대한 불신과 접종 지연, 말라리아약 등 과학적 치료 효과가 없는 약품 사용 논란,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 크게 7가지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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