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오는 4월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게이코 후지모리(45) 야당 대표가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페루 검찰은 11일(현지시간) 지난 2년여의 수사를 바탕으로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대표 외 41명을 조직범죄, 돈세탁, 사법방해,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후지모리 대표의 경우 30년 10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검찰은 덧붙였다.
1990∼2000년 집권한 알베르토 후지모리(82) 전 페루 대통령의 딸인 후지모리 대표는 지난 2011년 대선 출마 당시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에서 120만달러(약 13억6천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수사 과정에서 2018∼2020년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총 1년 넘게 수감되기도 했다.
후지모리 대표는 그동안 줄곧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검찰이 아무리 대선에 개입하고 싶어해도, 난 계속 탄압에 맞설 것이고 지금의 보건·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과 2016년 대선에 출마해 결선에서 패한 바 있는 후지모리 대표는 4월 11일 선거에서 다시 한번 대를 이어 대권에 도전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는 7∼8%의 지지율로 2∼3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반인륜 범죄와 부패 혐의로 25년 형을 받고 수감 중인 부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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