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일에 복귀…트럼프 초상화 공개행사는 바이든 몫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구석으로 치워진 두 전직 대통령의 초상화가 사람의 눈에 잘 띄는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창고 같은 방으로 옮겨졌던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최근 '크로스 홀'에 걸렸다.
이들의 초상화는 원래 백악관 로비인 '그랜드 포이어'에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작년 7월 '올드 패밀리 다이닝 룸'으로 옮겨졌다. 의자 등을 보관하는 창고처럼 사용되던 곳이었다.
대신 이들의 초상화가 있던 자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호감을 표시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의 초상화로 대체됐다.
초상화가 유배되다시피 한 것을 두고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껄끄럽고 불편했던 이들 전직 대통령과 관계 때문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들의 초상화는 지난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일에 그랜드 포이어와 연결된 공간인 크로스 홀에 다시 걸렸다.
미국에선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가 30년 가량 이어지며 일종의 전통처럼 돼 있다.
그러나 단임 대통령으로 끝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몫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언론 브리핑에서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면서도 "우리가 이 전통을 깨뜨릴 것이라는 어떤 암시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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