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망막 손상이 뇌졸중과 치매 위험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신경과 전문의 미셀 린 박사 연구팀은 망막병증(retinopathy)이 있는 노인은 뇌졸중과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1일 보도했다.
망막병증은 망막에 작은 미세혈관들이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한다. 이 미세혈관들을 통해 망막에 영양분이 공급되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 보건영양 연구(NHANES) 참가자 5천543명(평균연령 56세)의 병력과 망막 스캔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약 700명이 망막병증 진단을 받았다. 289명은 뇌졸중 병력이 있었다. 또 약 600명은 인지기능 테스트에서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망막병증 진단을 받은 그룹은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망막병증 그룹은 또 대조군보다 기억력이 약 70% 떨어져 치매 위험이 높았다.
망막병증의 중증도(severity)가 높아질수록 10년 안에 조기 사망할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병증의 중증도가 가장 심한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2~3배나 높았다.
연령,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망막병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망막병증이 뇌혈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안과에서 망막병증 진단을 받으면 신경과를 찾아가 뇌 MRI를 찍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화상으로 진행된 미국 뇌졸중 협회(American Stroke Association)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