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명사 동해를 보통명사로 번역…23일 교토국제고 첫 시합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외국계 학교 최초로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진출한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의 한국어 교가 기사 중 '동해'가 일본어로는 '동쪽의 바다'로 번역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한다.
마이니치방송이 제작하는 중계 영상에 교토국제고 교가는 한글과 함께 일본어 번역 자막이 붙어 방송된다.
교도통신은 "한글 기사에는 한국이 '일본해'의 호칭으로 주장하는 '동해'(東海)가 포함돼 있지만, 일본어 번역은 '동쪽의 바다'(東の海)라고 표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토국제고 기사에 등장하는 동해는 한반도 동쪽 바다를 지칭하는 고유명사인데 동쪽의 바다라는 보통명사로 번역하는 셈이다.
'도카이'(東海)라는 일본 내 별도의 지명이 있어 오해를 피하려고 보통명사로 번역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방송은 일본고교야구연맹을 통해 제공된 것을 그대로 표기한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1999년에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마이니치신문과 일본고교야구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봄 고시엔 대회에 올해 처음 진출했으며, 오는 23일 첫 시합을 한다.
봄 고시엔의 모든 경기는 현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고시엔 대회에서 동해로 시작하는 한국계 학교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는 셈이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