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홈쇼핑 업계가 옷부터 신선 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자체브랜드'(PB)로 내놓으면서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패션 PB에 방점을 찍고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패션 PB인 '에이앤디'와 '제이바이', '라씨엔토', '밀라노스토리'는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전체 브랜드별 판매량 10위 안에 들었다.
이 중 브랜드 '앤디앤뎁'으로 잘 알려진 김석원·윤원정 디자이너와 함께 선보인 에이앤디는 지난해에만 106만 벌을 판매하며 현대홈쇼핑의 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의 패션 PB인 '더엣지'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전체 주문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패션 PB의 선전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패션 부문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9월 새로운 PB인 'M12'를 출시했다.
롯데홈쇼핑이 2016년 첫선을 보인 패션 PB인 '엘비엘'(LBL)도 지난해 연간 주문액 1천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캐시미어와 비버, 세이블 등 최상급 소재를 이용하고 홍보 모델로 배우 수애를 선정하는 등 홈쇼핑 주요 소비층인 40~50대를 주로 겨냥한 것이 주효했다고 롯데홈쇼핑은 설명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진행한 엘비엘의 올해 봄·여름 시즌 상품 첫 방송에서 총 2만 세트 이상을 판매했다"면서 "첫 방송 이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현재 약 10만 세트가량 팔린 상태"라고 말했다.
홈쇼핑에서 식품 PB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NS홈쇼핑은 지난해 식품 PB인 '미트어스'를 출시했다.
미트어스는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해 유명 맛집 및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단독 상품을 기획한다.
미트어스 브랜드로 지난해 12월 유명 식당 '하동관'과 손잡고 선보인 곰탕 간편식은 출시 2개월 만에 10억4천만원 규모의 주문액을 달성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HMR 상품을 개발하고, 올해 상반기 다양한 PB상품과 단독 협업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5월과 6월 건강식품 PB '데일리밸런스', 신선식품 PB '하루일과'를 잇따라 출시했다.
CJ오쇼핑도 과일즙, 견과류 등을 선보이는 '오하루 자연가득'을 필두로 건강식품 PB인 '시크릿', '닥터원'을 운영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채널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단독 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제품별 단독 브랜드를 지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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