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인 평균 급여액 9천100만원으로 500만원 늘어
송호성 사장 11억4천만원 받아…정의선 회장은 무보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기아가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공장을 75% 가동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공개된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기아가 12일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아의 작년 국내외 공장 가동률은 74.5%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생산 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85.3%로 가장 높았고,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도 81.3%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 여파로 한때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은 65.9%에 머물렀고, 멕시코 공장과 인도 공장의 가동률도 각각 51.7%와 54.0%에 그쳤다.
기아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2014년 107.8%를 기록하는 등 100% 안팎을 유지했으나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88.8%, 89.2%로 낮아졌고 작년에는 코로나 여파에 80% 선도 깨졌다.
국내 가동률만 놓고 보면 2005년 80.9% 이후 15년만에 최저치다.
다만 역대 최저 수준의 공장 가동에도 작년 기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9조1천681억원으로, 2019년에 세운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영업이익(2조665억원) 역시 품질비용(1조2천592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인 2012년 3조5천223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이는 고수익 레저용차량(RV)의 판매가 늘며 제품 믹스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아가 작년 4분기에 판매한 차 중 RV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의 작년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은 1조6천73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8%였다.
이를 통해 3열 후석용 보조 에어필터 적용 시스템, 슬라이딩 도어 안전하차 보조 기능, 파워 도어 동시 열림·닫힘 기능, 2열 릴렉션 시트 등을 개발했다.
기아의 국내외 지적재산권은 특허 1만251건, 디자인 5천10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작년 3월 퇴임한 박한우 전 사장으로, 퇴직금 40억500만원을 포함해 총 42억3천만원을 받았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는 13억8천500만원을, 송호성 사장은 11억3천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아에서 보수를 받지 않았다.
작년 기아의 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3만5천424명으로, 평균 근속연수는 22.1년으로 집계됐다. 1인 평균 급여액은 9천100만원으로 2019년(8천600만원)에 비해 500만원 늘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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