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선 가톨릭의대 교수, 남성 근로자 2천592명 대상 연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장시간 초과 근무하는 남성은 살이 찔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정혜선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19∼60세) 남성 임금 근로자 2천592명의 근무 시간과 비만의 연관성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주당 근무 시간에 따라 ▲ 40시간 미만 ▲ 40∼49시간 ▲ 50∼59시간 ▲ 60시간 이상으로 분류했다. 비만은 체중(kg)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일 때로 정의했다.
그 결과 주당 50∼59시간 근무하는 남성은 40시간 미만 근무하는 남성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1.4배 높았다.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남성 근로자 역시 40시간 미만 근무하는 남성에 견줘 비만할 확률이 1.4배에 높았다.
이 과정에서 근무시간이 길고 수면시간이 감소할수록 비만할 확률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장시간 근무는 운동, 수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등을 방해하면서 비만과 같은 대사 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봤다.
정 교수는 "오래 일할수록 피로를 해소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근로시간이 길수록 수면시간이 짧아지고 수면의 질은 저하되는 상황에 부닥친다"며 "충분하지 않은 수면은 신진대사 변화를 유도해 수면 장애와 비만 등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직장 내에서 근로시간과 휴식 시간을 잘 배분하고 무분별한 장시간 근로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이달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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