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멕시코 국경서 불에 탄 채 발견돼…과테말라 3일 애도기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으로 가려다 멕시코 국경에서 살해된 과테말라 이민자 16명이 결국 시신으로 고국에 돌아갔다.
과테말라 일간 프렌사리브레와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주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이민자들의 시신이 12일(현지시간) 항공기 편으로 과테말라에 도착했다.
새 삶을 찾아 미국행에 나섰던 이들은 밀입국 브로커 등 멕시코인 3명과 함께 버려진 차량 안에서 총에 맞고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날 유족과 함께 공항에서 유해를 맞은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와 협조해 이들의 사망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반드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과테말라는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들이 어쩌다 한꺼번에 살해됐는지 정확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국경 지역에서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이는 마약 카르텔과, 이들과 결탁한 부패한 경찰 등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당국은 사건 이후 타마울리파스주 경찰 12명을 체포했다.
불법 월경을 감행하려는 이민자들은 보통 현지 사정에 밝은 '코요테'에게 돈을 주고 안내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역시 타마울리파스주에서 미국행 중미 이민자 72명이 한꺼번에 살해되기도 했다.
당시 이 지역을 장악한 '로스세타스' 카르텔이 이민자들을 끌고 가 돈을 내놓거나 카르텔을 위해 일하라고 위협했고, 여기에 응하지 않자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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