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화장품·마스크·의류 등 많이 수입
한국, 대만·일본 이어 중국의 3위 수입국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교역 위축에도 중국의 한국산 수입은 거의 타격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화장품, 마스크, 의류 등 소비재 수입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수입 감소율을 일부 방어했다.
14일 코트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은 1천735억달러로 전년 대비 0.03% 소폭 감소했다.
2019년 15.1%였던 수입 감소율이 크게 완화한 것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중국의 5대 수입국 순위에서 한국은 대만(2천21억달러), 일본(1천761억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4, 5위는 미국(1천350억달러)과 호주(1천148억달러)였다.
중국의 한국산 수입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한국산 소비재 수입 중 수입 규모가 1천만달러 이상인 품목은 총 59개다. 이 가운데 22개 품목은 3천만달러를 상회했으며, 1∼6위 품목은 1억달러를 넘겼다.
1위 품목인 기초 화장품(스킨케어 용품, 마스크 팩 등)은 작년 수입액이 전년 대비 7.6% 증가한 31억3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재 중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 3년간 중국의 한국산 기초 화장품 수입은 25억4천100만달러, 29억1천200만달러, 31억3천400만달러로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두발 케어 용품(헤어린스, 헤어크림 등)과 입술 화장품도 84.4%, 46.5%씩 큰 폭으로 늘었다.
코트라는 현지 업계 말을 빌려 "한국산 화장품 수입이 확대된 것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프리미엄 위주로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위 품목인 한국산 마스크는 2억2천만달러로 전년의 30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4위 품목인 세안용 폼클렌징과 손 소독제·세정제(1억2천600만달러)도 91.2% 증가하며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라면, 곡물 스낵, 떡볶이 등 한국산 '비상식량'의 수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산 라면은 23.5% 늘어난 1억5천만달러를 기록, 3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곡물 스낵과 떡볶이 수입 역시 각각 43.9%, 99.9% 증가했다.
한국산 의류 수입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한국산 의류 및 부품의 수입 규모(복수 품목)는 4억8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01.9% 늘었다. 이는 의류 수입 상위 10개국 최대 증가 폭이다.
코트라는 "중국의 '쌍순환 전략'에 따른 내수 중심 성장 정책과 소비 심리 회복으로 당분간 화장품, 가공식품 등 소비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은 한국산 소재와 디자인, 제품 경쟁력 등의 장점을 살린 제품을 선보여 K-소비재의 우수성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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