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세는 좀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0월 30일 프랑스 전역에 내렸던 이동 제한조치를 12월 15일 해제한 이후 야간 통행금지를 석 달째 유지하고 있으나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하루 2만 명 이상 쏟아지고 있다.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2만5천229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01만5천56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54명 늘어 총 9만146명이 됐다.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처음으로 4천 명을 넘어섰고 이 중 1천96명이 파리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일드프랑스 광역주에서 나왔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이날 파리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도권 병원 상황이 "극도로 긴박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카스텍스 총리는 일드프랑스를 봉쇄할 수 있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남부 알프마리팀, 북부 파드칼레주 등에 주말 한정 이동 제한 조치를 발령했다.
일부 수도권 지역 상황은 주말 봉쇄령이 내려진 지역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정부는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일드프랑스 봉쇄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이날까지 456만9천849명이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쳤다.
인구 6천500만 명의 프랑스는 올해 4월 중순까지 1천만 명, 5월 중순까지 2천만 명, 여름까지 3천만 명의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이 이날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유럽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프랑스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은 총 4종으로 늘어났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맞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의 백신과 달리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설계됐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3상 임상시험 결과 미국에서 72%, 남아공에서는 64%의 예방효과를 각각 보였다.
중증 예방효과는 미국에서 86%, 남아공에서 82%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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