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 서부 사막에서 5세기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독교 유적이 발굴됐다.
이집트 관광 유물부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노르웨이 고고학 발굴팀이 바하리야 오아시스에 있는 탈 가눕 카스르 알-아구즈 유적지에서 기독교 교회와 수도원 터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총 6개 구역으로 나뉜 이 유적지에서는 3개의 교회 건물과 수도사들이 기거하던 건물 등이 발견됐다.
발굴팀은 이 기독교 유적의 건립 시기를 대략 4세기∼7세기경으로 추정했다.
기반암(토양에 덮인 단단한 암석)을 깎아내고 현무암과 흙벽돌 등을 쌓아 만든 건물의 벽은 콥트교 관련 문자와 상징들로 장식됐다고 관광 유물부는 설명했다.
발굴을 주도한 빅토르 기차는 "기반암을 파내 만든 19개의 구조물을 발굴했다"며 "교회당 벽에는 그리스어로 된 종교 관련 글과 성서 구절이 새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5세기경부터 이집트에 기독교 수도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으며, 당시 수도사 공동체의 형태 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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