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36년간 봉사한 우영순씨…시흥서 24년째 '반찬나눔' 이상기씨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LG복지재단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각각 36년, 24년 동안 '반찬나눔 봉사'를 해온 우영순(73)씨와 이상기(60)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우영순 씨는 대구광역시에서 1985년부터 36년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반찬 나눔과 무료급식, 재난구호 등 각종 봉사 활동을 해왔다. 그는 매주 나흘 이상 지역 복지관에서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100인분의 반찬을 만들고, 이와 별도로 한 달에 서너 번씩 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350인분의 식사도 만들고 있다.
우 씨는 1985년 친구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가입하면서부터 노인과 장애인 지원, 재난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개인적인 수술치료와 대구 전역에 코로나19 확산이 심했던 지난해 두 달 외에는 봉사를 쉰 적이 없다고 한다. 은퇴한 남편도 우 씨의 영향을 받아 15년 전부터 반찬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 일어난 2003년 지하철 화재 참사, 2005년 서문시장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도 빠지지 않고 급식 봉사활동을 해왔다.
우영순 씨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할 수 있는 봉사가 반찬 봉사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여든 살이 넘어서도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지역봉사단체인 나눔자리문화공동체를 이끄는 이상기 씨는 1997년부터 24년째 휴일을 포함해 매일 반찬을 만들어 사정이 어려운 50여 가구의 이웃에게 무료로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만가구가 넘는 어려운 이웃들이 이 씨의 도움을 받았고, 2009년부터는 지역봉사단체를 직접 만들어 '반찬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천주교 신자로 어릴 때부터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1985년부터 충북 음성군 꽃동네 노인요양원에서 독거노인들께 음식을 대접했던 경험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반찬 나눔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매일 아침 6시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최소 하루 8시간씩 50여가구에 나눠줄 반찬을 만들고 직접 배달까지 한다고 한다.
이상기 씨는 "큰아들이 용돈을 주면 다 반찬 만드는 데 쓴다고 속상해하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직접 만든 반찬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오랜 기간 반찬 봉사를 해온 두 분의 따뜻한 이웃사랑의 향기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 하는 일반 시민으로 의인상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4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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