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꿈꾼다' 中기업, 우주생물실험·로켓사업 도전장

입력 2021-03-15 11:30  

'스페이스X 꿈꾼다' 中기업, 우주생물실험·로켓사업 도전장
2025년까지 회수 가능한 생물실험 플랫폼 궤도에 올린다는 구상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 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열어가는 가운데, 중국의 신생 민영기업이 우주 생물실험과 운반로켓 등 우주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5일 제몐(界面)신문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창립 3개월 된 '로켓파이(火箭派) 후저우(湖州) 항천과기유한공사'는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설명회를 열고 2025년께까지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업체는 4단계에 걸친 우주공간 생물실험실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오는 9월 하나의 기능을 갖춘 생물실험 플랫폼 '훠중(火種) 1호'를 창정(長征) 계열 운반로켓에 실어 발사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다기능 생물실험 플랫폼을 발사하고 차츰 정기 운항편처럼 만든 뒤 2025년까지 회수 가능한 다기능 생물실험 플랫폼을 대량으로 천체 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2025년 '우주 생물 실험실' 건설계획을 정식 시작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이를 통해 우주 생물제약 상업화, 우주 생명과학실험 상시화 수요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2022년까지 우주정거장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에 보조를 맞춰 진행되는 것으로, 로켓파이는 유인 우주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인체의 생체신호 변화와 관련한 연구도 할 방침이다.
생체재생 생명유지장치 웨궁(月宮) 1호를 실험플랫폼에 탑재해 지구 이외 천체에서 인간의 장기 거주 가능성을 연구할 계획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로켓파이는 내년 연말까지 액체연료 상업용 운반로켓 '다윈 1호'도 발사할 계획이다. 다윈 1호는 길이 24.1m에 이륙중량 42.52t다.
창업자 청웨이(程巍)는 "우주탐사 시대에는 로켓의 역할이 급격히 바뀔 것"이라면서 "발사수단에서 우주실험실 등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운송수단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고효율 저비용으로 정기운행하는 운반로켓을 발전시키고, 우주 생물실험의 상업적 모델에서 우세를 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 우주산업은 중국항천과기집단(CASC) 등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2014년께부터 민간기업들이 등장했고 란젠(藍箭)항천, 싱지룽야오(星際榮耀)등의 업체가 있다.
다만 중국 내에서 설립 2년 만에 로켓 발사에 성공한 업체는 한 곳밖에 없는 만큼, 실제 로켓파이 측이 밝힌 청사진대로 진행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중국 달 탐사사업 총 설계사인 우웨이런(吳偉仁) 중국공정원 원사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이 달 남극점에 연구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의 남극점에서는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28일로 같아 180일 이상 연속으로 빛이 있고, 과학연구에 유리한 조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중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달 연구 정거장 건설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양국은 정거장 건설을 위한 로드맵을 함께 만들고, 사업 계획·설계·개발·시행·운영 등의 분야에서 밀접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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