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노조 이어 계열사 피앤비화학 노조도 박찬구 회장 편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중인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 측이 제시한 주주총회 안건 전부에 찬성한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에 대해 "현 경영진과 이사회 거버넌스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결여됐다"고 반박했다.
박 상무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ISS가 현재 이사회가 그간 제대로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감시·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회사 측이 주주총회를 약 2주만 앞두고 졸속으로 내놓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꼼꼼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며 "ISS가 회사 측의 어설픈 대응책과 허점, 일부 왜곡·호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반쪽짜리 권고안을 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다만 ISS가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해 비판하고 금호석유화학 본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우건설[047040] 등 상장사 자산 매각 필요성을 언급한 점, 자사주 소각 시기를 지적한 점 등에 대해서는 자신이 계속 주장한 기업·주주가치 제고와 부합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박 상무는 회사가 발표한 주주총회 안건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자신의 제안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경영전략과 재무전략의 취약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고 심지어 변화를 위한 진정성 역시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사측이 제시한 배당 성향 20% 내외 유지 방안에 대해서도 기준을 연결 재무제표가 아닌 별도 재무제표로 삼은 것이 문제라며 "배당금 지급액을 낮추기 위한 의도적 왜곡이자 회계 지식이 부족한 일반 주주를 기만하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아울러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에 대해서도 "회사가 주장하는 7천900억원의 가치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미래 수익성 추정치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사업 타당성 분석 결과를 투명하게 주주와 공유하라"고 밝혔다.
박 상무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ISS에 반박 서신을 보냈고 회사에는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한편 금호피앤비화학(주)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박철완 상무의 배당안은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한 표풀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대에 사상 유례없는 실적을 낸 것은 장기적 비전을 갖고 회사 경쟁력·가치를 높인 현 경영진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혀 박찬구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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