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경찰이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의 와병설을 퍼뜨린 혐의로 농부와 전화 기술자 등 2명을 체포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링가 지역 경찰 부책임자인 리엔다 밀란지는 이날 26세 농부 한 명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통령이 아프다는 내용의 소문을 확산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링가 지역 무핀디 지구 출신인 문제의 농부가 사이버 범죄를 다루는 특별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면서 그 소문이 사람들을 패닉에 빠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도 경찰은 상업 수도 다르에스살람의 한 전화 기술자가 역시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소셜네트워크에 퍼뜨린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 같은 용의자 2명 체포 발표는 카심 마잘리와 총리가 마푸굴리 대통령은 건강한 상태라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마잘리와 총리는 지난 12일 자신이 마구풀리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대통령은 건강하게 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구풀리 대통령은 보름 동안 공적인 자리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 건강 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무시하는 입장을 취해 왔던 마구풀리 대통령은 오히려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려 이웃 케냐를 거쳐 인도로 후송됐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그는 일주일에 서너 번씩 국영방송에 출연해 연설 등을 할 정도로 왕성한 공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탄자니아의 헌법 사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대통령이 옴짝달싹 못 한다는 글을 올리는 탄자니아인은 사이버범죄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사이버범죄 법에 대해 마구풀리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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