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나소카운티, 여고생 2명에게 제2회 유관순상 수여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에서 확산한 반(反)아시아계 정서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한 교포 여고생이 미국 지자체로부터 '유관순상'을 받았다.
미국 뉴욕 나소카운티는 15일(현지시간) 카운티청사에서 제2회 유관순상 시상식을 열고 호프 김(로커스트밸리고 11학년·17)과 핸너 김(미네올라고 10학년·16)에게 장학금과 상장을 수여했다.
나소카운티는 지난해 미국에서 최초로 유관순 열사의 이름이 붙은 상을 제정하고,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공모전에서 2명의 학생을 뽑아 상을 준다.
장학금은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시에서 제공한다.
호프 김은 지난해 흑인 차별을 반성하는 운동이 확산하는 와중에 오히려 아시아계 차별이 번지는 현상을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공공장소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적대적인 시선을 받아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통합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모든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관순 열사의 독립정신이 궁극적으로 광복의 씨앗이 된 것처럼 일단 혼자서라도 미국 내 차별행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핸너 김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불붙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관해 글을 썼다.
로라 커렌 나소카운티장은 "유관순 열사는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며 "젊은 세대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영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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