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활성화하려면 기관 투자 확대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장경호 코스닥협회 신임 회장은 16일 "시가총액 상위 30개사 또는 KRX300 구성 종목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코스닥 기업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기업 이녹스첨단소재 대표이사인 장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 규모인 코스닥 기업은 공매도로 인한 기업가치 왜곡과 악의적 시장 교란 행위에 적절한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매도는 가격 발견, 유동성 공급, 헤지거래 수단 등 시장 효율성에 도움을 주는 순기능도 있으나 시장 질서 교란, 불공정 거래 가능성 등 개인 투자자와 기업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도 있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3월 16일부터 금지된 공매도는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재개된다.
장 회장은 "코스닥시장이 활성화하고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비상장 우량기업을 코스닥시장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기금 운용 방침에 코스닥 의무 비중을 설정하고, 코스닥 관련 지수를 활용한 금융투자상품을 개발하는 등 기관 투자자가 코스닥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코스닥협회는 ▲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기능 강화 및 규제 완화 추진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혁신성장 지원 ▲ 코스닥기업 이미지 및 기업가치 제고 ▲ 회원사와 소통 강화 및 실무 지원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한다.
장 회장은 "표준감사시간, 내부회계관리제도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며 "상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 집단소송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의 제도 합리화를 정책 당국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환경과 사회적 역할,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며 "코스닥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와 지속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에 맞는 ESG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작년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우리 코스닥기업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위기에도 코스닥지수가 올 초 1,000포인트를 넘겼던 것처럼 코스닥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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