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무인 정찰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처음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항공기 추적 사이트 대만 서남 공역은 전날 4시 28분께 중국군 신형 무인 정찰기인 WZ(無偵·우전)-7이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처음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WZ-7 이외에도 윈(運·Y)-8 대잠초계기와 윈-8 기술정찰기 등 중국 군용기가 전날 오전 10시 56분, 오후 2시 54분, 오후 3시 55분 등 3차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만군은 다수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이에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전날 윈-8 대잠초계기 1대와 윈-8 기술정찰기 1대가 대만 서남부 ADIZ 진입해 초계기의 긴급 대응 출격 등으로 격퇴했다고만 밝혔다.
WZ-7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20을 생산하는 항공공업 청두(成都) 비행기공업그룹(CAC)이 개발한 선진형 고공 장거리 비행 무인 정찰기다.
또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보다 크기는 작지만, 순항속도는 700㎞/h, 작전반경은 2천500㎞나 된다. 또 고도 2만m 상공에서 10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옌팅(張延廷)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중장)은 "WZ-7이 중국 주변 해역에서 훈련하던 이전과 달리 대만 ADIZ에 진입한 것은 (대만이) 중국군의 작전 순위에 포함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 배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언론은 또 전날 대만 ADIZ 주변에 중국군의 쿵징(空警·KJ)-500 조기경보기, 미군 대잠 초계기 P-8A와 KC-135 공중급유기 및 MQ-4C 트리톤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 공군의 C-40A 수송기가 대만 남부 바시해협을 지나 동남아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시보는 대만 국방부가 최근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서면 업무 보고서에서 올해 군사 투자 부문의 중점을 원거리 타격, 제공작전, 제해작전, 연합 지휘 통제 정찰 감시 등의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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