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1차 부검서 혈전 발견안돼"…조직검사 후 정확한 사인 파악될듯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사망한 50대 교사의 사인이 심장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1차 부검 결과가 나왔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8세 남성인 이 교사는 일련번호 'ABV5811'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서 14시간이 흐른 14일 오전 갑자기 사망했다.
현지에서는 최근 유럽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 잇따라 보고된 혈전 질환과 관련이 있는지를 두고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1차 부검에서는 혈전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갑작스러운 심장 문제가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아울러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사인은 조직 검사 후 나올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최근 남부 시칠리아에서 일련번호 'ABV2856'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43세 해군 요원과 50세 경찰관 등이 사망한 데 이어 피에몬테에서도 사망 사례가 나오자 전날 예방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외에도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여러 나라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안전성 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이 혈전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면서도 이번 사안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과학적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는 이르면 오는 18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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