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마단 4월 13일께 시작 예상…"낮에 걱정되면 밤에 접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이 라마단 기간의 백신접종이 금식을 깨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놨다.
17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는 "근육에 놓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금식을 깨지 않는다"는 파트와(Fatwa·이슬람법해석)를 발표했다.
이어 "만약 금식 중 신체가 약해진 상태에 백신 접종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밤에 접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에는 30일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해야 하고, 이를 준수하는 것은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은 물론 차나 물과 같은 액체도 마시지 않는다.
무슬림이 2억7천만명 인구 중 87%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라마단이 끝나면 르바란(이둘 피트리)이라는 최대 명절을 즐긴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라마단은 4월 13일께부터 시작돼 5월 13∼14일 르바란 휴일이 예정돼 있다.
다만, 정확한 라마단 기간은 달의 모양을 관측해 결정된다.
인도네시아 무슬림이 백신접종을 하는 데 있어서 울레마협의회의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
앞서 울레마협의회는 인도네시아가 1월 13일 중국 시노백 백신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노백 백신은 할랄"이라고 결정했다.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하고, '하람'은 무슬림에게 금지된 것을 뜻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8년 풍진과 홍역 백신에 돼지로부터 추출된 젤라틴이 들어갔다며 무슬림들이 접종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돼지는 하람이다.
인도네시아는 연내 인구의 70%인 1억8천155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고, 전날 기준 446만8천여명이 1차 접종을, 171만6천여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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