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병설'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 사망

입력 2021-03-18 07:36   수정 2021-03-19 15:46

'코로나 와병설'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 사망
'코로나 음모론 제기하다 감염' 의혹…공식발표 사인은 심장질환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아프리카 탄자니아 존 마구풀리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사망했다고 사미아 술루후 하산 부통령이 이날 국영방송으로 발표했다. 향년 61세.
마구풀리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이전까진 일주일에 서너 번씩 국영방송에 나오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야당은 마구풀리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케냐에서 치료받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채 다시 인도로 이송됐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화학교사 출신인 마구풀리 대통령은 '코로나19 음모론'을 제기한 정치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백신이 서구의 음모라며 거부하며 약재를 달인 증기를 흡입하고 신에게 기도하면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탄자니아는 작년 5월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공식집계를 중단했으며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치는 확진자 509명에 사망자 21명이었다.
다만 하산 부통령은 마구풀리 대통령이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14일간 애도 기간이 선포되고 조기 게양이 결정됐다.
탄자니아 헌법에 따르면 하산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다.
하산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으면 동아프리카국가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작년 10월 30일 부정선거 논란 속에 재선돼 5년 임기 상당 부분이 남아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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