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수포성 표피 박리증 질환 치료법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표피가 벗겨지는 희귀난치성 피부질환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은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수찬 교수팀은 제대혈(탯줄혈액)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의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RDEB)을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병은 유전적 결함으로 태어날 때부터 전신 피부와 점막에 수포(물집)와 상처, 심한 통증과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식도 협착으로 인한 영양결핍과 편평세포암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여러 장기의 기능 부전도 동반할 수 있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아직 대증적 치료 외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없다.
연구팀은 조직 재생을 돕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확인코자 했다.
연구팀은 중등증 이상의 RDEB 성인 환자 4명과 소아 환자 2명에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한 후 8∼24개월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 56일 후 중증도 점수가 15.7% 개선됐다. 수포의 개수, 가려움증, 통증 지표 역시 각각 52.2%, 28%, 40% 나아졌다. 특히 피부 염증 반응을 의미하는 홍반의 정도가 확연히 감소했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RDEB 환자의 치료에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연구학회 저널 'JCI 인사이트'(JCI Insight)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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