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한 고대무덤에서 발견된 액체 상태의 유물을 분석한 결과 2천700년 전 만들어진 과일주(酒)로 확인됐다.
1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과학원대학 고고인류학 양이민(楊益民) 교수 연구팀은 최근 산시(山西)성 고고연구원과 함께 베이바이어(北白鵝) 고분군에서 나온 액체와 진흙 등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베이바이어 고분군은 산시성 위안취(垣曲)현에 위치한 9기의 고분으로, 지난해 4~12월 발굴을 통해 주나라(BC1046~BC256년) 시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고분 중 한 곳의 구리항아리에서 7ℓ 정도의 액체 잔류물이 발견됐고, 술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성분 확인을 위해 액체 잔류물과 유물 아래 있던 진흙 샘플 등을 채취해 생물지표 측정과 유전자(DNA) 분석작업 등을 했다.
연구팀 일원인 리징푸(李敬樸)는 액체가 과일주임을 확인했다면서, 당시 귀족들이 마셨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 중국 허난성 뤄양(洛陽)에서는 약 2천 년 전인 서한(西漢) 시대(기원전 202년~기원 8년) 중후반대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청동 주전자에 담긴 술이 발견됐다.
중국신문망은 "중국 과일주 제조는 한나라 때 서역에서 포도가 전래한 뒤 시작됐다고 여겨졌지만, 이러한 인식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아시아에서 확인된 가장 이른 시기의 과일주"라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중국 전통문화에서 술은 중요한 부분으로, 수천 년 중화문명사에 술잔 등 술 관련 유물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술은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출토되는 경우가 매우 적고, 밀봉된 용기에 담겨있던 소량만 있어 귀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발견으로) 진(秦)나라 이전 시기 중국 과일주 연구의 공백을 메웠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당시의 정치·문화·예법·장례 풍속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중국 양조기술 발전 연구에 중요한 과학적 자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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