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내달 미국 방문 의욕…"바이든과 개인적인 신뢰 심화하겠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이달 21일을 끝으로 전면 해제하기로 한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회 해산설이 부상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집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18일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내달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국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시모무라 정무조사회장은 "방미는 총리의 큰 성과가 되고, 내각 지지율에도 플러스가 된다. 그때 (해산)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 해산 후) 도쿄도 의회 선거와 함께 (총선을 실시)하는 것도 머리 한구석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시모무라 정무조사회장은 스가 총리의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가 올해 9월에 만료하고 중의원 임기가 10월에 만료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서 "(총리는) 막판에 내몰려서는 하는 해산 구도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디지털 개혁 관련 입법이 완료되는 4월에 해산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견해를 이날 한 민영방송 프로그램 녹화에서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처럼 국회 해산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는 "방미 후 해산이나 그런 것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긴급사태 해제 결정을 계기로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9월까지가 임기이므로 그 안에서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쨌듯 우선할 것은 코로나19의 수습"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제반 사정이 허용하면 내달 전반에 워싱턴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심화하면서 일미(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며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표명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코로나19, 기후변화, 중국과 관련한 여러 문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관한 미일 양국의 협력 방침을 재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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