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아시아계 미국인, 우리가 함께 한다" 미 하원 청문회

입력 2021-03-19 01:53   수정 2021-03-19 12:16

"상처받은 아시아계 미국인, 우리가 함께 한다" 미 하원 청문회
영 김·미셸 박 스틸 등 한국계 의원 증인으로 참석…"아시아계 폭력 근절돼야"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기리는 묵념으로 청문회 시작…아시아계 의원 여럿 동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미국에서 아시아계
를 겨냥한 폭력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하원도 청문회를 열어 실태를 살폈다.
미 하원 법사위 헌법·민권·시민적자유 소위원회가 18일(현지시간) 연 청문회에는 영 김·미셸 박 스틸 등 한국계 하원의원을 비롯해 아시아계 하원의원들이 여럿 증인으로 나와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과 공격이 늘어나는 시점에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대한 증오와 선입견,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이 가치로 판단 받아야 하며 인종과 배경 등으로 차별받을 수 없다고 믿는다"면서 "이것은 나의 가족과 수많은 이민자가 따라 (미국에) 온 가치"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종이나 배경이 어떻든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인"이라고 부연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지난해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언어적·물리적 괴롭힘과 차별 신고가 (민간단체에) 4천 건 가까이 들어왔고 68%는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이는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오와의 싸움은 당파적 사안이 아니다. 어떤 커뮤니티에 대한 폭력도 용납될 수 없다는 데 모두 동의할 수 있다"면서 "한국계 미국인 1세대로서 이것은 나의 아메리칸 드림이다. 나는 미래 세대가 이 위대한 나라에서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스티브 코언 소위원장은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청문회를 시작했다.
그는 "상처받고 두려움을 느끼는, 미국에서 누가 신경이나 쓸지 의문스러워하는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우리가 함께 한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권한 내에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는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주디 추 하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 아시아계 의원들이 대거 나와 폭력 근절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특히 추 의원은 "6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포함해 8명이 살해된 데 대해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고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애틀랜타 총격범이 (아시아계 여성들을) 겨냥한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을 비롯한 아시아계 의원들은 지난달 20일 회견을 열어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 증가를 규탄하며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참석했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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