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포함 16개 주에 4주간 이동제한…학교는 계속 운영
총리 "코로나19 3차 유행 왔다…영국발 변이가 75% 차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총리도 19일 맞기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권이 또다시 봉쇄에 들어간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오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파리를 포함하는 일드프랑스 광역주에 있는 8개 주에 20일부터 4주 동안 이동제한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일드프랑스가 차지하는 면적은 1.9%에 불과하지만, 이곳에는 2017년 기준 전체 인구의 18.8%에 해당하는 1천217만명이 살고 있다.
아울러 북부 오드프랑스 광역주에 있는 5개 주와 센마리팀, 외르, 알프마리팀 등 8개 주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주말 한정 봉쇄를 내렸으나 이번 조치는 평일에도 이동을 제한한다.
카스텍스 총리는 "알프마리팀과 파드칼레에 지난 몇 주 동안 적용한 주말 봉쇄는 효과가 있었지만, 확산세를 끊기에는 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5월, 10∼12월 봉쇄 때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낮에 시간 제약 없이 이동확인서를 소지한 채 주거지 반경 10㎞ 이내로 외출이 가능하다. 작년에는 1시간 동안 1㎞ 안에서만 이동을 허용했다.
대신 지역 간 이동은 금지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고등학교는 출석 인원을 절반으로 유지한 채 수업을 하기로 했다.
비필수 사업장은 장사를 할 수 없다. 지난해 봉쇄 때와 달리 필수품에 책과 음악도 포함돼 서점과 음반 가게가 영업이 가능하다.
봉쇄에서 자유로운 지역에서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유지된다. 다만, 이번 주말부터 통금 시작 시간이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로 미뤄졌다.
카스텍스 총리는 프랑스에 코로나19 3차 유행이 왔다고 진단하며 여기에는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 중 4분의 3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카스텍스 총리는 설명했다.
정부는 아울러 유럽의약품청(EMA) 심사 결과에 따라 그간 접종을 잠정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카스텍스 총리는 19일 오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18만1천607명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9만1천679명으로 세계 8위다.
지난해 12월 말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이날까지 563만671명이 1회차 접종을 마쳤다. 프랑스가 사용하는 백신은 일정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맞아야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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