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투표 방식에 전원 찬성…직업 외교관 출신 첫 CIA 수장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상원이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직업 외교관 출신인 윌리엄 번스 지명자를 인준했다.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이례적인 만장일치 찬성으로 번스 지명자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또 정식 표결 대신 구두 투표가 이뤄졌다. 구두 투표는 출석한 모든 의원이 동시에 찬성과 반대를 외치면 의장이 다수의 의사에 따라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로이터통신은 "상원은 격렬하게 분열된 의회에서 이례적으로 반대 없이 만장일치 구두 투표로 번스 지명자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내비쳐왔지만, 그가 입장을 바꾼 뒤 구두투표가 성사됐다. 그는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규탄할 것을 바이든 정부에 요구했고 국무부가 이에 '나쁜 거래'라며 제재 경고 성명을 낸 뒤 입장을 철회했다.
번스 국장은 국무부에서 33년간 일하며 부장관까지 지낸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이미 요르단·러시아 대사, 국무부 고위직 3번을 거치며 5차례나 상원 인준을 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행정부에서 모두 근무한 번스 국장은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CIA를 이끌게 된다.
지난달 인준 청문회에서 그는 중국, 기술, 정보인력, 파트너십 등 4가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또 중국에 대해 미국의 지식재산을 훔치고 자국민을 억압하며 영향력을 키우는 권위주의적인 적수라고 지칭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중국, 러시아, 이란 및 다른 곳의 다양한 국제적 위협에 맞서는 가운데 상원은 베테랑 외교관 번스가 미국 최고의 스파이 기관을 통제할 수 있도록 인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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