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중 고위급 회담 성과 비관적 전망 속 기대도

입력 2021-03-19 10:47  

중국, 미중 고위급 회담 성과 비관적 전망 속 기대도
"손님 초대하고 침 뱉는 격"…"양국, 회담 중요하게 생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전문가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시작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복잡한 전망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양국 관계가 급랭한 데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대중 강경 기조 계승 의지를 밝히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고위 관계자의 첫 만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회담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 세계가 이번 회담을 알래스카의 추운 날씨처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이 회담 직전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에 맞서 중국과 홍콩 고위 관리 2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을 비난했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관리 제재에 대해 "이것은 저녁 식사에 손님을 초대해 놓고 테이블에 침을 뱉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도 미국이 홍콩, 신장,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중국을 압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절대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양국이 긴장 상황에도 회담을 개최한 것은 이번 회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양국 최고 지도자들이 대화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평가했다는 의미"라며 "대화 실패는 양국 모두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패배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최선의 선택은 중국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댜오다밍(刀大明) 인민대학 교수는 "기후변화나 코로나19 문제 등 양국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에 대한 희망이 있다"며 "분위기를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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