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 작년 부진 기저효과 영향…보복소비 분석도
정부 "전년 동월비 지표 활용에 유의해야"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급증하면서 2005년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19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9.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정부가 그린북을 발간하며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다.
할인점 판매액도 24.2% 늘면서 2015년 2월(34.8%)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2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8.6% 늘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올해 설 연휴가 2월이었던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지표가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2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당시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은 19.6% 감소하며 2015년 1월(24.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작년 동월과 비교하는 매출 속보 지표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정책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다른 불황과 달리 코로나19 위기로 늘어난 저축액이 보복·억압 소비로 이어지며 경기회복 속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지난해 부진이 워낙 깊었던 점을 고려할 때 지표 활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2월이나 향후 몇 개월 동안 작년 동월 대비 지표는 조금 주의 깊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작년 코로나 충격으로 지표가 출렁거린 게 기저로 작용하면서 해석이나 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전월 대비도 같이 보시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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