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소식통 밝혀…유엔 "100만명 인도주의적 위기 처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정부군 거점 도시인 마리브까지 진격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마리브는 최빈국 예멘의 경제적 생명줄인 원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되는 핵심 지역이다. 후티 반군은 최근 한 달간 이 지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정부군 소식통은 "반군이 마리브와 인접한 힐란산 고지를 점령했다"면서 "전투 중 양쪽 진영 모두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마리브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이 점령당해 마리브의 방어선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AFP는 마리브가 반군에 넘어가면 정부군에게는 엄청난 타격이며 민간인 100만명가량이 사막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티 반군의 진격 소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마리브 지역의 확전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성명에서 "마리브 확전으로 100만명의 이재민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면서 "이는 예멘 내전을 종식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 측의 예멘 봉쇄가 풀려야만 군사행동을 멈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2014년 말 촉발된 이후 6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해 분쟁이 본격화했다.
이 사태로 현재까지 13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3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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